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Звезда

유리관과,

우리의 춤은 어떻게 끝이 났을까요, 그 무엇보다도 사모하고 동경하는 카테리나, 부디 내게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당신의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일 무렵, 당신의 발톱이 내 가슴을 찢어놓았습니다. 당신을 내게서 빼앗고, 날 멋대로 심판해 그 무엇보다도 어두운 곳에 가두었기에-... 나는 우리의 끝을 보지 못한 채 영원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 당신이 너무나도 소중했는데. 당신의 빛나는 모습을 유리관 속에 넣고 평생토록 찬미하고 싶었는데. 당신을 영원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책임을 지고 싶었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지요. 그 어두운 곳에서도 나를 보러 오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당신은 날 사랑하긴커녕 증오하고 저주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요. 하지만, 아아. 상관없습니다. 상관없고말고요! 당신이 날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난 당신을 그 무엇보다도 애정하고, 동경하고, 사모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서… 당신이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고 해도 용서할 수 있어. 당신을 위해서라면 지옥도 기어들어갈 수 있어. 당신을 사랑해. 조금만 기다려. 당신을 향한 내 책임을 다하러 갈게. 당신을 서리처럼 투명한 유리관 속에 넣고 영원히 눈물을 흘릴게. 여름과 함께 네 관이 녹아버릴 때까지, 영원히, 영원히!

우리의 춤은 어떻게 끝이 났을까. 그 무엇보다도 사모하고 동경하는 미카, 부디 내게 알려줄 수 있을까? 네가 내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일 무렵, 내 의식은 그 무엇보다도 어두운 곳으로 가라앉고 또 가라앉아서-... 우리의 끝을 보지 못한 채로 영원히 잠에 들고 말았어. 어리석은 일이지. 난 너를 사랑했는데. 넌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어. 내 잘못이야.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아. 나도 너만큼 어리석었으니까. 그러니, 미카. 어서 내게 돌아와줘! 밤바람이 너무나도 차가워. 벌레들은 날 갉아먹으려 들고, 짐승들은 내가 가진 발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찢어발기려 해. 어서 돌아와서 내게 유리관을 씌워 줘. 난 네가 끝을 낸 그곳에서 널 영원히 기다리고 있을게... 그러니, 제발. 꾸물거리지 말고 돌아오렴, 미카. 자꾸 네게 마음이 쓰여. 돌아온다고 결심했잖아. 어서 돌아와. 내 마무리를 지어 줘. 말했잖아. 넌 나를 길들였다고. 나를 향한 네 책임을 마저 지어 줘. 나를 유리관 속에 넣고, 영원히 눈물을 흘려 줘. 여름과 함께 내 관이 녹아버릴 때까지, 영원히.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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