Звезда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리고 고백. "그러니까 너는 여기서 산단 말이지? 가엾어라! 늘 이렇게 혼자 외롭게 지내면 정말 따분하겠네! 무엇을 하며 지내니?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서요, 아가씨!' 그것이 나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한 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 알퐁스 도데, 별 中 발췌. 안녕, 카테리나. 이 곳은 더 이상 시리지 않군요. 아무래도 여름이 찾아왔나 봅니다. 살아있는 것들의 시간이. 난 여름이 좋아요. 여름은 따뜻하고, 활기차거든요. 파릇파릇한 풀이 돋아나는 들판을 거닐다 보면 당신이 좋아하던 노래가 어디선가 들려올 것만 같아요. 그럴 때면 당신이 내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지요. 소나기가 내린 후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장밋빛으로.. 별. 나는 그때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 꽃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모든 걸 판단했어야 했어요. 그 꽃은 내게 향기와 아름다움을 선사했는데... 그런 식으로 도망치지 말았어야 했어요! 단순한 거짓말 뒤에 애정이 숨어 있다는 걸 눈치챘어야 했는데.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발췌. 안녕, 미카. 이 곳은 오늘도 정말 시리구나. 아무래도 밤이 찾아왔나 봐. 죽은 것들의 시간이. 섬뜩하기 그지없네. 난 밤이 싫어. 밤은 춥고, 너무나도 고독해. 시린 눈밭에 나 혼자만 버려진 것 같아 몸도 마음도 모두 아파와... 하지만, 네가 내 곁에 있게 된다면 내 밤은 정말 기가 막히게 변하지 않을까? 네 머리카락은 보름달처럼 밝은 금발이잖니. 황금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밀밭 같은 금발. 그래.. 단악과, 바로 그 순간, 아름다운 유성 한 줄기가 우리의 머리 위에서 소리 나는 쪽으로 지나갔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들은 구슬픈 소리가 빛을 불러낸 것처럼 말입니다.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물었습니다. “저게 뭐지?” “천국으로 들어가는 영혼이래요, 아가씨.” 알퐁스 도데, 별 中 발췌. 카테리나는 죽었다. 감겨진 두 눈은 영원히 뜨일 일이 없겠지. 그녀를 그 무엇보다도 사모하고 동경했던 당신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 없다. 그녀를 죽인 것은 다름아닌 당신이다. 달도, 별도 뜨지 않은 어두운 밤. 그녀와 당신만이 있던 방 안에서 당신은 권총으로 그녀를 쏘았다. 그날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도, 당신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던 것을 기억한다. 눈송이처럼 가벼운 그 몸을 들고 .. 오만과, "숭배한다는 건 내가 이 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옷을 잘 입고 가장 부자며 지식이 가장 많다고 인정하는 것이지!" "하지만 이 별에는 아저씨 혼자뿐인데요!" "나를 기쁘게 해다오! 아무튼 나를 숭배해다오!" "난 아저씨를 숭배해요." 어린 왕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게 아저씨에게 어떻다는 거에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발췌. 폭력은 그닥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당신은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허나, 당신에게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당신은 최대한 빨리 이 일을 끝내고 그녀에게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신속한 방법을 택해야만 한다. 평화롭게 대화를 나누며 일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하다… 그런 당신에게는 폭력이 거의 유일하다시.. 유리관과, 우리의 춤은 어떻게 끝이 났을까요, 그 무엇보다도 사모하고 동경하는 카테리나, 부디 내게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내가 당신의 귓가에 사랑한다고 속삭일 무렵, 당신의 발톱이 내 가슴을 찢어놓았습니다. 당신을 내게서 빼앗고, 날 멋대로 심판해 그 무엇보다도 어두운 곳에 가두었기에-... 나는 우리의 끝을 보지 못한 채 영원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 당신이 너무나도 소중했는데. 당신의 빛나는 모습을 유리관 속에 넣고 평생토록 찬미하고 싶었는데. 당신을 영원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책임을 지고 싶었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지요. 그 어두운 곳에서도 나를 보러 오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당신은 날 사랑하긴커녕 증오하고 저주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해요. 하지만, 아아. 상관없습니다. 상관없고말고요!.. 장미꽃과, 난 당신과 추던 마지막 춤을 기억합니다. 당신의 느려져 가는 심장에 맞추어 추던 그 춤을. 내 발은 당신을 대신하여 땅을 두드렸고, 잠시 허공을 휘젓기도 했다가, 가볍게 당신과 함께 내려앉곤 했지요. 따뜻한 나의 손과 차디찬 당신의 손은 맞잡아진 채 잠시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당신의 감은 눈이 내 얼굴을 향할 때면 전 조용히 당신에게 시선을 주었고, 하나뿐인 심장 소리가 들릴 때면 전 당신에게 제 어깨를 내어 주었지요. 그럴 때면 리본과 레이스, 그리고 물결처럼 보드라운, 하지만 생명의 온기는 전혀 남지 않은 채 식어가는 스산한 당신의 머리칼이 제 뺨에 닿으며 곱게 흘러내렸습니다. 당신의 머리가 내게 닿을 때면 난 그 무엇보다도 행복에 겨운 얼굴로다가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지요. 당신의 얼어가는 뺨에 몇.. 납탄과, 춤을 추기 전, 난 당신의 가슴에 납으로 된 씨앗을 심고, 붉은 장미꽃을 피웠습니다. 연기가 나는 권총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문을 굳건히 걸어잠군 채로 당신을 끌어안았지요. 흐드러진 꽃잎이 내 옷을 붉은색으로 덮어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점점 식어가는 입술에 입을 맞추며, 환희에 가득 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속삭였지요. “사랑하는 카테리나. 당신의 관이 서리처럼 투명한 유리로 짜여졌기를. 죽어서도 빛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내가 마음껏 눈물 흘릴 수 있도록.” 식어가는 당신의 온기를 느끼며 난 당신을 눈에 담았습니다. 어떤 이는 광기라고 매도하고, 어떤 이는 집착이라고 경멸할 눈으로다가. 난 당신의 심장이 멈출 때까지 당신을 놓지 않았습니다. 느려져가는 당신의 심장 소리는 마치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단악 누추한 우리 한구석에서 잠든 아가씨의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는 양들 곁에서, 아가씨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더 소중하고 순결한 나의 양이 되어, 내 보호 아래 편안히 잠들어 있다는 생각이 나를 아주 뿌듯하게 했습니다. 하늘이 그처럼 아득하고, 별들이 그처럼 맑게 보인 적은 없었습니다. -알퐁스 도데, 별 中-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일까. 그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는 무능하고, 나태하다.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더럽고 추악한 세상을 겨우 인간 따위에게 맡길 정도라면 더 이상 그의 무능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겠지. 그러므로, 저 자는 완전히 미쳐 있음에 틀림이 없다. 고행과 시련이라니. 참으로 보잘것없는 짓이다. 스스로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하여도 우리를 바라볼 자는 없다. 아무리 힘들고.. 음성 녹음 001 안녕, 네가 이 편지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 네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우리에게는 그걸 다 말할 만큼의 시간이 없었지 뭐니. 그래서 이렇게나마 녹음을 하고 있어. 내가 죽은 후에도 네가 살아있다면 아마 작은 카테리나에게서 이 녹음기를 받았겠지? 그 아이가 뭐라고 물어보던 간에 이 내용은 알려주지 마렴. 우리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거야. 아무튼. 이제 다음 버튼을 눌러도 돼. 다 들은 다음에는 부숴서 어디론가 던져버리고. 나를 너무나도 애정하는 너라면 이 명령을 무조건 들어줄 거라고 믿어. 자, 본론으로 돌아오자.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 네게 새로운 이름을 붙인 것도, 카챠를 강제로 떠맡게 한 것도, 가면을 쓰게 한 것도 미안해. 약지가 아닌 검지에 반지를 끼운 것도 미안해. 하지만 그러지 .. 이것 또한, 옥중서. 비서실장 씨, 감옥에서의 생활은 좀 어떤가요? 늘 편지와 사식을 보내고는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볼 수 없으니 걱정이 되네요. 지난달처럼 면회를 간다고 한들, 이야기도 제대로 못 나누고 오니까 더 그런 것 같아요. 나는 듣고 싶은 이야기가 엄청 많은데, 뭐라고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전화가 뚝 끊겨 버리잖아요. 마음에 안 들어요. 저택에 같이 있을 때에는 잠들기 전까지 이야기를 해 줬잖아요. 노래도 불러 주고, 별자리 이야기도 해 주고, 어머니에 대해서도 말해 주셨죠. 어째 어머니보다 당신에게서 어머니랑 회사 이야기를 더 많이 들은 것 같아요. 뭐, 나는 당신 손에 자랐으니까 당연한 걸까요. 있죠, 이건 혹시 몰라서 물어보는 건데요, 설마 전부 당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죠? 면회 갈 때마다 몰골이 .. 이전 1 2 다음